엑시트 : 윤아와 조정석의 건물 탈출기

출처 구글 엑시트

재난영화에 대한 새로운 제시

 흔히들 우리가 생각하는 재난영화는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에게 재난이 닥치고 그것을 해결하거나, 아니면 그것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았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스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금까지 봐온 재난영화와는 다르게 좀 유쾌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구심이 들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두 번이 나 보았습니다. 이 문장으로 설명이 되는 영화입니다. 저에게는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은 다르지만, 저는 식상하지만 이런 영화가 좋습니다.

장수 취업준비생의 활약

 산악동아리 출신의 용남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동아리에서 가장 우수한 동아리 원이었고, 그것이 그의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졸업 후 취업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남은 집에서 애물단지입니다. 그가 잘하는 것은 철봉 하나입니다. 조카는 그를 창피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용남의 남매는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위해 연회장을 예약합니다. 사실 그곳은 용남의 동아리 후배 의주가 일하는 곳입니다. 용남은 과거 의주에게 고백을 하였다가 차인 전적이 있습니다. 용남은 사실, 그 사실을 알고 집에서 멀지만, 이 연회장을 예약한 것이었습니다. 그 시각, 한 빌딩앞 의문의 남성이 탱크로리를 이용하여 화학테러를 자행합니다. 용남의 가족은 이 사실을 모른 체 즐거운 칠순잔치를 벌입니다. 용남은 의주를 만나고 둘은 회포를 풀기도 합니다. 화학테러로 인한 유독가스가 도시 전체로 퍼지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처음에는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이윽고 연기를 마신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지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용남의 가족은 유독가스가 다가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도망을 가려고 하지만 도시는 이미 아비규환입니다. 결국, 유독가스가 예식장까지 퍼지고 용남은 일단 예식장 건물 위로 도망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용남의 누나가 가스를 마시며 쓰러집니다. 옥상 문이 잠겨있어 옥상으로 못 가게 되지만, 용남이 엄청난 악력으로 옥상으로 올라가 문을 열어 대피합니다. 옥상으로 대피한 용남의 가족은 헬기를 보고 소리칩니다. 결국, 헬기가 이들을 발견하고 구조하러 오지만 하중초과 때문에 두 명은 타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용남과 의주만 빼고 나머지는 구조를 받게 되었습니다. 방역복을 구하게 된 용남과 의주는 이곳저곳 건물을 옮겨 다니며 겨우 유독가스를 피하고 있습니다. 건물 위에서 구조 요청을 보낸 용남과 의주는 결국 구조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맞은편 학원 건물에 학생들이 많이 갇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고민하다가 결국 학생들에게 헬기를 보내주고 그들은 다시 구조를 받기 위해 다른 빌딩으로 옮겨 다니게 됩니다. 용남의 아버지는 드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드론을 통해 용남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용남과 의주가 위기에 처하였을 때, 어디선가 드론이 나타나서 그들을 구해줍니다. 유독가스를 피하고자 계속해서 높은 빌딩으로 옮겨 다니는 용남과 의주는 가장 높은 것이 공사현장의 크레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건 도전을 합니다. 위험한 도전 끝에 결국 그들은 성공하게 되고 크레인 위로 가서 헬기를 기다리다가 구조됩니다. 무사히 살아 돌아온 용남은 가족들에게 영웅대접을 받습니다. 결국, 생사를 함께하며 둘은 사랑이 싹트고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유독가스를 없애는 것은 결국 물이었고, 비가 내리면서 유독가스가 사라지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출처 구글 엑시트

영화가 남긴 것

 이 영화를 통해 우선 건물 옥상에 있는 문을 잠그면 안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후로 그러한 점을 점검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순기능인 것 같습니다. 엑시트를 통해 재난영화도 코믹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엑시트는 관객수 940만을 달성하며 흥행하였습니다. 비록 1000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하였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